[권오연의 싱글싱글] 골프에도 공략과 작전, 그리고 전략이 있다

   
 
 
18홀 전부 규정타수 ‘파’를 하면 72타.

대부분 사람들이 한 홀 한 홀 다 그 규정타수에 맞춰 공을 친다.

본인 실력이 로우핸디든 하이핸디든 상관없다.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골프를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본인의 실력에 따라 홀마다 규정타수를 바꿔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기플레이어 실력을 가진 사람은 전체 홀을 보기로 놓고 그것에 맞추다 보면
파나 버디에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파4에서 어쩌다 투 온 이라도 되면 3퍼터를 해야 보기다.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는가. 첫 번째나 두 번째 퍼터가 들어가도 않더라도 보기인데.
티샷(파4홀 기준)을 해도 마찬가지다. 드라이버가 의도한대로 잘 맞지 않았다 해도 다음 샷이 보기를 하려면 4타 더 쳐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생겨 더 잘할 수 있다.

골프는 꼭 버디나 파에 맞춰 칠 필요가 없다.
‘이번 샷은 꼭 성공해야지’하는 생각을 갖는 순간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잘못된 샷이 나오는 것이다.

골프는 인생과 같아서 언제 어느 때 생각지도 못한 위기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초보자 일수록 위기 상황은 더 많이 찾아온다.
그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규정타수에 맞추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거리 정확도 부족, 뒤땅, 탑 핑 등 오히려 코스를 공략하기 힘들어 진다.
하지만 본인의 실력에 맞춘 규정타수로 게임에 임한다면, 코스 공략이 한층 더 편해 질 것이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 그린까지에 거리를 보고 클럽을 선택하지 말고 벙커 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고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퍼들의 일단 거리가 몇이냐 물어보고 클럽을 선택한다. 티샷이 잘 나갔다 해도 그린주변에 벙커가 많다면 가장 자신 있는 어프로치 거리에 보내 놓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항상 방지해야 한다. 그런데도 벙커나 핀 위치와 상관없이 거리만으로 클럽선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파5에서 세컨샷을 꼭 3번 우드로 쳐야 하는 법은 없다. 공이 놓여 진 위치와 3번째 샷이 어느 곳에 있어야 그린을 공략하기가 편한지 확인하고 세컨샷을 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 우드나 아이언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언을 칠 때는 우드가 잘 맞지 않거나 자신이 없을 때이다. 이것은 내가 말하는 공략과 전략으로는 차원이 틀리다.

이것은 소극적 플레이이지 공략은 아니다.

퍼터도 마찬가지다

3퍼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 샷이 잘되어야 하지만, 롱 퍼터는 거리만 잘 맞춘다는 생각을 갖고 쳐야한다. 또 들어가지 않을 경우 다음 퍼터를 하기 좋은 위치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오르막 퍼터에서 넣는다는 욕심이 앞서 너무 세게 치면 다음 퍼터는 내리막이다.

힘이 들어가는 순간 공은 의도했던 것 보다 쾅(세게)맞아서 많이 지나간다.
순간 당황하게 조급하게 된다.

다음 퍼터까지 생각한다면 그런 당황스러움이나 급해지는 마음은 없애야 한다.
골프도 공략이 있고 작전이 있고 전략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권오연 멘탈 골프클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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