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9달러(1.9%) 내린 배럴당 72.5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증시에서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주가가 18년래 최대폭인 13% 폭락하는 등 에너지 종목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레바논이 이스라엘 전투기에 방공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에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돼, 원유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게다가 미국 백악관이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형사처벌 의지를 밝히자,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에너지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런 국지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원자재 섹터의 약세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한달간 지속돼왔다.
지난 5월 한달간 다우존스 에너지 지수는 다우종합지수 하락폭(10.11%)보다 6.73%p높은 16.84% 하락했다.
아연, 알류미늄, 전기동 등 주요 비철금속의 국제시세도 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톤당 2398.88달러이던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평균 가격(3개월물)은 지난달 2202.29달러로 급락했다.
다른 비철금속도 비슷한 양상이다. LME의 전기동 가격(3개월물)은 톤당 7780.68달러에서 6874.08달러로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알루미늄 가격도 2346.25달러에서 2069.71달러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으로 인해 상품가격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관련 펀드 성과가 악화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자재 펀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자재 투자 펀드들은 주식형 펀드들 중에서 변동성이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해당 섹터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 된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 원자재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도 원자재 수요를 줄이고 있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감소는 원자재 가격 감소를 예상하고 구매를 미루는 '구매자 파업(Buyer's strike)'현상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철광석을 사들여 철강을 만드는 제조회사 19곳이 6월부터 유지·보수에 들어가며 가동률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불안하더라도 실질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르면 다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중국 철강 재고량이 지난 1월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5%가량 줄었다며 수요 재개가 이뤄질 경우 원자재 가격은 재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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