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정말 임상실험을 통과했나요? 그저 임상실험 단계 아니예요? 제대로 답변하세요."
최근 코스닥 A사 주최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언성을 높였다. 회사 설명이 애매하다는 게 이유였다. A사는 건강보조식품 효능과 치료약 개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장담했다. 그러나 이 투자자는 도대체 언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냐면서 실체를 모르겠다고 따졌다. 회사 IR 담당자는 성난 투자자를 진정시키느라 한참 동안 진땀을 빼야 했다.
개인 투자자는 정보에 목마르기 마련이다. IR마다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는 개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 인터넷 메신저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도 투자자는 불안해진다. 대부분이 허위ㆍ과장 정보라는 것을 경험으로는 알지만 주가는 루머 하나에 번번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도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투자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공시라는 게 지극히 형식적이어서 이를 의미 있는 투자정보로 활용하기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설명이 부족한 탓이다. 결국 투자자는 공시보다 훨씬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소문을 찾아나서기 마련이다.
애당초 문제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기업이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왔다는 데 있다. 물론 금융당국도 투자자 입장에서 공시 양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금감원이 보험사 불완전판매 비율과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를 최근 의무공시 항목에 추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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