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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권오철 사장. |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권 사장은 현대전자 메모리반도체 마케팅 팀장을 역임했으며, 하이닉스 합병 이후 재무담당 상무와 전략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중국 우시법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권 사장은 M&A 무산 이후 ST마이크로와의 기술제휴, 우시공장 합작 등 하이닉스가 8년여 독자생존할 수 있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간 하이닉스 굴곡의 역사를 모두 경험한 만큼 권 사장에 대한 하이닉스 직원들과 주주들의 기대도 크다. 특히 권 사장은 재무에 정통할 뿐 아니라 마케팅·기획·대외협력 등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재무구조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384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때문에 권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권 사장 역시 취임식에서 “올해 안에 채무를 1조원 가량 줄이겠다”며 “장기적으로 부채를 4조원 안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미래역량 확충도 권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그간 전례를 감안하면 호황 이후 불황으로 빠져드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닉스는 올해 3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1조5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상향조정한데 이어 재차 투자계획을 높여 잡은 것. 들쑥날쑥한 반도체 경기 변동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은 권 사장이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에 더없이 좋다. 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공정·양산 기술을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하반기 중 20나노급 제품 양산에 돌입, 선두그룹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반도체 시장 역시 올해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권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역량 강화, 내실 경영 외에도 사람 중심 경영을 하이닉스의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잡고 있다. 그간 채권단 관리 아래 생존을 위한 싸움을 펼쳐온 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에서 굳건한 위상을 잡고,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권 사장이 주창한 4대 경영 방침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성공의 열쇠는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고생해온 하이닉스 전 임직원을 이끄는 권 사장의 손에 쥐어졌다.
그리고 성공의 열쇠는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고생해온 하이닉스 전 임직원을 이끄는 권 사장의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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