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환자 삶의 질, 뇌졸중 환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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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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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0代 환자수 급증 사전관리 중요해


   
정상인의 시야와 황반변성 환자의 시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눈 앞의 물체가 자꾸 흐릿해지고 찌그러져 보이길래 노안(老眼)이 온 줄 알았습니다.
 
안경을 바꾸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더니 눈 앞의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성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횡반변성을 앓고 있는 김모씨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얘기했다.

황반변성은 맥락막 혈관이 비정상으로 자라 망막세포 부분까지 뚫고 나오면서 시세포를 파괴해 시력을 잃게 만드는 중증 안(眼) 질환으로 발병하면 수개월에서 2년 내 실명(失明)하는 비율이 높다.

녹내장, 당뇨망막증과 더불어 3대 실명 유발질환이지만 한국망막협회의 인식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이 황반변성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황반변성이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층인 4,50대의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 21명에 불과하던 4,50대 황반변성 환자수는 지난해 9배 증가한 187명을 기록해 연령별 환자비율에서 4,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

이는 고도근시나 결절맥락막병증에 따른 황반변성의 치료빈도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고지방, 고열량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인구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황반변성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회적 손실을 초래한다.

해외에서 연구된 조사 결과, 황반변성 환자는 뇌졸중으로 10 년째 거동을 못하는 환자와 비슷한 삶의 질로 나타날 만큼 일상생활 및 정신 건강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경제적 손해도 막심해 황반변성 환자의 의료 비용, 관련 조세 등으로 인한 손실은 약 4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제, 사회적 손실 최소화를 위해 실명으로 이어지기 전 조기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30%가 항체(루센티스)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이럴 경우 다양한 형태의 병합치료가 요구되는데 현재로서는 병합치료가 허용되지 않는다.

또 현행 보험제도는 5회까지만 급여로 인정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망막협회 김하경 회장(강남성심병원 안과)는 "황반변성 환자들의 고통 경감과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 보험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며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자외선 노출을 가급적 피하고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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