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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독일인, 아버지는 프랑스인, 아내는 한국인, 동생의 아내는 데마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체 어느 나라를 응원하는 거냐'는 우문(愚問)에 "당신은 우승할 기회가 한 번 밖에 없지만 나는 네번이나 있는 셈"이라는 현답(賢答)을 내놓으며 껄껄 웃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조교수 생활을 하다 한국인 아내를 만난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 BNP파리바 본사에서 글로벌 투자전략 헤드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상품과 운용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유럽발 재정위기가 잊을 만하면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기를 반복하고 있다.
△유럽위기는 유동성(liquidity) 위기다. 지급능력(solvency)의 위기가 아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꺾지 못할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에 더블딥이나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가 조금 느려질 뿐이다.
-특히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많다. 스페인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는 방화벽이 될 수 있을까.
△스페인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은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낮다. 스페인의 은행시스템은 2008년과 비교해봤을 때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많이 돼 있는 상태다. 악성부채는 거의 없고, 부채비율도 많이 낮아졌다.
-이탈리아나 영국 은행들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를 꺼리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호재도, 악재도 될 수 있다.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느냐에 따라 결과도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낙인찍힌 은행은 과매도가 일어났다. 스트레스테스트를 할 때는 해석과 소통의 문제가 있다. 만약 독일이나 프랑스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한다고 하면, 이는 시장에 이들 국가의 금융기관에 문제가 있다고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정부들이 꺼리는 거다.
- 영국 시총 8위였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파산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이미 부채를 줄이기 위해 큰 조치들을 다 취했다. BP 사고는 어떤 회사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시총이 크긴 했지만, 이미 사고후 주가가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다만 BP가 영국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됐다. 향후 한국시장 전망은.
△한국은 MSCI에 언젠가는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안들어간다 하더라도 큰 상관은 없다. 한국 경제는 내수가 약하고 수출에 크게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 모델처럼 부가가치가 높고, 환율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경제가 고도화된다면 한국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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