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선진지수 편입 내년에는 가능할까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올해로 세번째 불발됐다. 증권업계는 내년에도 편입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MSCI 바라사는 한국증시를 이머징마켓 지수에 남긴다고 밝혔다.

증시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 선진시장 지정 요건에 부합하지만, 선진시장 스탠더드 대비 일부 조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토를 달았다. 작년과 동일한 이유로 무산된 셈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

MSCI측이 한국 증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크게 △원화환전 △외국인등록제 △주식시장 데이터이용 세가지다. 그러나 한국은 이 중 단 한가지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11년이 돼도 양측 입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당국의 정책 의지와 MSCI위원회 간 협의안 조율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양측이 각각 견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한해가 지난다고 해서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진 않다"며 "단, MSCI측이 조건 개선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선에서 협의안을 제시할 경우, 정책 당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현재 양측의 입장 뚜렷한 상황이지만, MSCI측이 한발 앞서 양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S&P 등 글로벌 지수들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편입하고 있는 가운데 MSCI만 한국을 이머징지수로 남겨둔다면 MSCI지수 신뢰도에 문제가 재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SCI선진지수 편입 급할 것 없어

한국 증시가 MSCI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약 4조~5조 달러의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정책 당국도 올해 MSCI측 요구를 일부 개선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당국은 올해 외국인의 원화 환전 목적 기재 의무와 외국인의 국내 은행 수신 조건 등을 완화 했다.  

그러나 정책당국이 MSCI의 핵심 개선요구 사항에 선뜻 수용 의사를 표하지 않는 이유는,  MSCI선진지수 편입이 당장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MSCI선진지수 편입 불발 소식에도 증시는 약보합에 그쳤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SCI선진지수 편입 실패로 국내 증시가 크게 잃을 것은 없는 상황이다"며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가 컸던 상황도 아니고, 실패가 해외 자금 유출을 발생시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충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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