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국내 경제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방선거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는 점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을 감안해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립해야 할 시기다.
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한다는 게 정설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경기 활성화나 수출 증가 등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져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금리가 오르는 게 투자 및 자산관리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사태를 우려하면서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렇다면 금리 상승기에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우선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은행구너 특판형, 회전형 정기예금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3개월마다 시중금리와 연동해 이율이 변동되는 '스텝업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면서 최고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투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나 녹색성장 등 국가적인 어젠다에 편승한 단발성 이벤트 상품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거래 은행의 홈페이지나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각 은행들의 신상품 코너가 마련돼 있다. 최근 출시된 신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품명에 '월복리', '특판', '공동구매' 등의 표현이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금리 상승기의 주식 투자 전략은 대출이 많은 기업을 피하고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이 많으면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현금이 많으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 및 회사채 신용등급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 가계 및 기업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금리가 대폭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다.
그러나 시장 변화에 남들보다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시장 동향을 참고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이다./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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