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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LED 차세대 광원을 넘어 큰 그림을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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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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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파워 이정희 이사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09년 최고 발명품 50’에 LED 전구가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1000만 달러 전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ED 전구 하나가 미국 전역의 전기료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며 “미국 가정 조명의 50%를 차지하는 백열등을 LED 전구로 교체하면 1년 동안 1740만 가정을 추가로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강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LED TV 또한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에 이어 올해도 3706만대가 출시돼 LCD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012년에는 약 1억4000만대로 절반을 넘고, 2014년에는 2억1100만대로 전 세계 LCD TV 중 80%가 LED 광원을 채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인테리어·마케팅·의료 서비스 등 상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LED 기술을 활용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친환경 기술, 저전력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낳는 동시에 미래의 빛, 미래의 부(富)로 국가 간 차세대 사업 전쟁의 중심으로까지 떠오르는 양상이다.
 
현재 LED 산업은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의 큰 흐름 속에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업이 ‘생산력 키우기와 특허 문제 등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정부 또한 ‘녹색 성장’을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LED 시장은 우리가 미리 예견하지 못한 IT 기술 및 에너지 기술과 접목된 많은 사용처를 가지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삶의 문화까지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사업인 만큼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시킬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는 이유다.
 
최근 인터넷상에 아이디어 제품으로 소개된 한 수도꼭지는 물이 나오는 부분에 LED가 설치돼 수온에 따라 물 색깔을  눈으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우산에는 날씨 정보 센서가 장착돼 우산이 필요한 날인지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LED를 이용한 횡단보도 조명은 사고 위험성을 줄여준다.
 
이런 아이디어 제품들은 LED의 새로운 속성을 이용한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LED 효용은 △빛이 주는 정보전달 능력 △파장이나 점 등의 제어를 통한 통신도구로의 활용 △빛의 제어를 통한 에너지 매니지먼트 솔루션 등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LED 조명만 보더라도 우리의 생활공간에서 전등이라 불리는 제품이 조만간 우리 시야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공간 속에 숨어버리는 전등과 LED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어둠을 밝히는 기능 외에 새로운 장점으로 무장하고 나오는 제품이 등장한다면 기존 백열등이나 할로겐 대체 제품은 갈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벌써 작년 하반기부터 LED 조명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LED 제품의 에너지 효율이 계속 높아지고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효율 100 lm/W를 걱정하던 기업들이 이미 150 ~200 lm/W를 뛰어넘었고, 개당 11만원을 호가하던 LED 전구의 가격이 3개월 후 5만~6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되는 백열등과 할로겐 램프를 대체할 LED 램프가 2만원 전후의 가격에 출시됐다. 그리고 곧 이 놀라움은 당연한 결과라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이 이면에는 대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인 마진율 축소를 통한 초기시장 선점 경쟁과 LCD 제품의 LED 광원 채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LED 칩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MOCVD(유기 금속 화학 증착) 장비의 보유 확대와 칩 생산효율 향상 등으로 LED 칩 생산 단가가 예상보다 빨리 감소하는 등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산업이라면 그 기술의 격차와 차이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어제의 승자가 내일도 웃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무한경쟁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래 전 인간은 화석에너지라는 유용한 자원을 발견하고 그 사용방법을 확대하며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인간의 힘으로 이동하던 배가 화석의 힘으로 나아갔고, 비행기는 하늘을 날았다. 말이 끌던 마차는 기차로 변했고, 자동차의 등장은 시간과 장소의 장애를 한번에 극복했다. 
화석에너지를 보유한 선택 받은 나라들은 손쉽게 부를 획득하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화석에너지는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며 그 영향력을 잃어 가고 있다. 그 다음에 오는 에너지가 바로 LED·태양전지·풍력 등을 필두로 하는 신재생에너지다.
 
태양전지와 풍력이 자연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2차 전지 등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라면 LED는 에너지가 활용되는 수많은 방법들로 진화할 수 있다. 이미 LED는 새로운 인류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기업과 정부도 전체적인 기술진화와 함께 그 잠재력 발현에 관심을 기울여 국가와 기업의 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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