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성남여수지구에 내놓은 분양주택은 모두 중대형이지만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우림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우림필유도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대부분 모집인원을 넘겼다.
분양가를 대폭 내리고 계약조건보장제를 내건 현대엠코의 상도엠코타운도 다른 미분양 아파트에 비해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지만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분양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비싼 분양가 부담을 덜기 위해 분양 대신 임대방식을 택한 사례도 있다.
LH가 성남여수지구에 분양한 전용 101~164㎡(분양·임대 456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개 주택형 가운데 9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히 10년 공공임대 주택으로 내놓은 101~120㎡ 3개 주택형은 최고 11.6 대 1의 경쟁률로 전량 1순위 마감됐다.
이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규제돼 자금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초기부담이 거의 없이 10년 후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H는 인천소래, 파주운정, 수원광교 등에서 앞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를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던 것도 이유다. 성남여수지구는 인근 분당신도시 아파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왔다.
고양 삼송지구에 우림건설이 내놓은 우림필유도 마찬가지다. 순위 경쟁에서 전용 99㎡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3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200만원선으로 인근 은평뉴타운 시세보다 3.3㎡당 300만∼4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마케팅도 중대형 분양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진준공업은 오는 10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공급예정인 재건축 아파트 '광육 해모로'에 '주거와 임대수익형'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한 아파트에 두개의 출입구를 만들어 집주인과 임차인이 별도로 거주하며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는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계약자가 원할 경우 이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줄 계획이다.
벽산건설도 중대형 아파트 안에 또 하나의 원룸을 넣는 구성의 '수익형 평면' 구조를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에 도입, 주목받고 있다.
파격적 할인 조건을 내세운 곳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엠코가 내놓은 상도엠코타운. 초기 분양에서는 대거 미분양을 냈지만 이후 분양가를 최대 1억2000만원까지 깎아주고 계약조건보장제를 도입한 후 현재 계약률이 70%에 이르고 있다. 계약조건보장제는 계약 후 조건이 변경될 경우 이를 소급적용해 주는 방식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 되겠지만,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최근 양도소득세 등의 할인 혜택이 많은 만큼 입지가 좋으면서 주변시세보다 분양가 등 조건이 좋다면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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