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계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민주당에서 차기 당권을 향한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은 손 고문을 포함해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등 ‘3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세균 전 대표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당내 조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중론. 특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내는 등 지난 2년간 당 대표직을 큰 무리 없이 수행해내며 주류 세력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 측으로부턴 “독선적”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단 점에서 ‘재신임’을 받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4일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출범식을 통해 당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정동영 고문은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 전 대표가 사퇴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드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고문은 이미 지난 대선과정의 당의 후보로 활동하며 조직을 닦아놓은 전력이 있는데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단 점 등이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꼽힌다.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 생활을 이어오다 선거 지원유세를 통해 다시금 존재감을 알린 손학규 고문은 다른 두 경쟁자에 비해 당내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잠재력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당내 대의원들을 상대로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1순위로 꼽힌 점도 이를 증명한다.
손 대표는 여의도에 전대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비대위도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건 모습.
비대위원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전대 관리의 중립성과 공공성에 생명을 걸겠다”며 “혹시라도 전대 과정에서 과거 한나라당처럼 불미스런 일이 생긴다면 비대위가 책임지고 정리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전대 관련 논의를 위해 격주로 의총을 개최하는 한편, 매일 오전 비대위원회의 등 당내 회의를 열어 전대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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