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몽헌 회장 7주기…현정은 회장의 선택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03 17: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병용ㆍ이정화 기자) 올해 8월 4일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과 사별한 지 7년이 되는 날이다.

현정은 회장에게 지난 7년은 '인고의 시간'이었다. 취임 초기 시숙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며, 시아버지와 남편의 숙원사업인 대북사업은 금강산피격 사건으로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 회장은 경영권을 굳건히 지켜내는 한편, 적자에 허덕이던 그룹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 개성 관광, 비로봉 관광을 약속 받는 등 대북사업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더욱 큰 난관이 현 회장 앞에 놓여있다. 채권단과의 갈등이 그것.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부채비율을 문제 삼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 변경, 법적 대응 검토 등을 거론하며 약정 체결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만약 현대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다면 현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했던 '현대건설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자칫하면 현 회장의 경영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지난 2005년과 2008년을 제외하고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 추모식도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현 회장은 이날 별다른 공식 행사없이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방문, 참배를 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추모식에서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대그룹의 발전과 대북사업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6주기인 지난해 금강산을 직접 방문한 현 회장은 추모 행사를 마친 후, 금강산 현지 시설물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2006년에는 현 회장이 고인을 그리면 쓴 편지 형식의 사부곡(思父曲)을 공개, 그룹 안팎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 회장은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현대그룹은 정 회장 7주기 전날인 3일 전격적으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대출금 350억원을 추가 상환함으로써 외환은행과의 거래를 사실상 종결했다.

이는 그룹의 존망이 걸린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대한 현 회장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조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현 회장.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고인의 그늘이 더욱 간절한 이유다.

한편 미국 출장을 마무리 짓고 지난 1일 귀국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국내 체류 중인 정몽준 전 대표의 7주기 추모행사 참석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