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이 미국 하버드대의 부동산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하버드대 기부금펀드가 운영하는 12개 부동산펀드 중 6개 펀드의 지분을 5억 달러에 매입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3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CIC는 최근 미국 부동산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로 CIC가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 현금을 쌓아두는 동안 부동산 가치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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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공사(CIC)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지난해 말 기준/출처:WSJ) |
더욱이 하버드대 기부금펀드와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최근 부동산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다. 하버드대 기부금펀드가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부동산 투자로 낸 손실 규모는 투자 원금의 50%에 달한다.
이에 따라 26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하버드대 기부금펀드는 지난해 이후에만 54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CIC와 같은 해외 투자자에게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은 매력적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근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떠안고 있는 부채 가운데 향후 5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1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호재로 반기고 있는 기관투자자는 CIC뿐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어낼러틱스에 따르면 한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쿠웨이트 등지의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2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투자한 액수는 22억 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5배나 늘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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