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2호선 출토 청자상감매병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주로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으로 알려진 고려시대 청자매병(靑磁梅甁)이 꿀을 보관하는 단지로도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침몰선(마도 2호선)에 대한 수중발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청자매병을 비롯한 각종 도자기, 곡물, 목·죽제품, 목간(화물의 종류와 수신자를 기록) 등 중요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병 2점은 모두 높이 39cm로 문양이 매우 정교하고 유색이 맑고 짙어 '최상급'에 해당한다.
또 매병 2점의 주둥이에 달려있는 대나무 화물표(竹札)를 판독한 결과, 청자매병은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보관·운반 하는데도 사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표에는 '중방도장교오문부 택상정밀성준봉(重房都將校吳文富/宅上精密盛樽封)'이라고 씌여 있다.
개경의 중방(고려 무인시대의 최고의결기관)소속 도장교(정8품 이하의 하급무관) 오문부 앞으로 올린 꿀단지라는 뜻이다. 또 고려시대 매병을 준(遵) 또는 성준(盛遵)이라고 불렀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밖에도 마도 2호선에는 쌀·콩·알젓 등의 화물 종류와 수량, 발신자, 발송지가 적혀 있는 목간이 30여점 발견돼 세곡운반선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재 조사하고 있는 마도 2호선은 2009년 조사한 마도 1호선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약 900m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 길이 12m, 너비 5m, 깊이 1.5m 가량으로 1호선보다 약간 큰 편이다.
마도 2호선에 대한 조사는 올해 11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며, 앞으로 선박의 구조나 규모, 조선(造船) 방법과 고려시대 무신집권기 사회·경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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