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G경기장' 미끼로 수도권매립지 매립 연장 제안, 주민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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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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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20여 년 전 정부 정책에 따라 서울·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지역의 각종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서울시와 인천시가 주민 동의 없이 매립기간을 무려 30년 가까이 연장하는 협정을 추진하고 있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에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을 허용해 주는 대신 매립기간을 연장시켜 달라는 조건부 협정에 대해 인천시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다.

 

현재 인천시와 서울시가 검토 중인 '환경명소 브랜드화'를 위한 협정 핵심은 'AG경기장 5개 건설'과 '2044년까지 매립기간 연장'을 맞바꾸는 것이다.

 

서울시는 매립지에 5개의 아시안게임 보조경기장(골프장·승마장·조정경기장·수영장·사격장)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 1,842억원을 지원해주는 대신 매립기간 연장을 2016년에서 2044년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다.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 경기장의 '영구적 활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향후 매립공간이 부족했을 때 시민 체육시설로 활용되는 경기장을 부수고 다시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만일 인천시가 경기장 건설을 이유로 매립기간 연장에 서명할 경우 2016년 이후 관내 생활체육시설의 존치 여부를 두고 서울시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에 한나라당 이학재 (인천서구강화갑)의원이 현행 수도권 매립지의 매립기간을 연장하자는 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인천서구가 18년동안 서울시의 쓰레기를 받아 처리하는 역할을 해 온 마당에 지역주민과의 합의 없이 아시안게임보조경기장 건설비용 1천842억원을 지원받고 또다시 매립기간을 28년이나 연장해 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아시안게임을 못하더라도 지역단절과 환경오염, 지역발전저해 등을 유발시키는 쓰레기매립지의 매립기간을 연장해 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스스로의 쓰레기매립장을 별도로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위에선 서울시가 인천에 '서울 쓰레기 영구 매립'을 끈질기게 추진하는 것에 비해 인천시는 무기력하기만 하다는 지적이 많다.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비용이 부족하고 마땅한 경기장 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인천시의 '약점'을 파고드는 서울시의 행태도 문제가 있지만, 인천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서울시는 20여년 전 수도권매립지(김포지구 공유수면매립지)의 필요성을 일찍 깨달아 3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매립지 지분의 70%를 확보했다. 반면 0%의 지분도 없는 인천시는 이곳을 '버려진 땅'으로만 인식해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수도권매립지는 '인천 속의 서울땅'이 되어 버렸다.

  sos699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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