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도한 반면 현대차 임원들은 지난 6월 이후 자사주를 처분하지 않고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두 회사 임원들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11명은 잠정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7일 이후 잇따라 보유 자사주를 매도했다.
정기환 상무가 지난달 13일주식매수선택권 1000주를 행사해 16일과 21일 각각 81만6000원, 79만6000원에 처분했고, 조인수 상무가 같은달 16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자사주 150주를 취득한 후 5일 후인 21일 주당 81만5400원에 전량 장내매도했다.
김봉균 전무는 지난달 20일 주식매수선택권 1424주를 행사해 23일과 28일 각각 800주, 624주를 주당 79만7000원과 82만9000원에 처분했고, 배병률 전무도 지난달 15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사들인 100주를 26일 모두 매도해 1921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인수 상무도 지난달 16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사들인 150주를 21일 모두 매도해 3157만5000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밖에 김창용 전무가 지난달 20일 자사주 300주를 전량 주당 81만7000원에 매도했고, 민영성 전무도 23일 100주를 주당 81만3000원에 팔았다. 전준영 상무는 22일 120주를 주당 80만3500원에 처분했다.
또 오영남 상무는 확정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자사주 486주를 주당 83만4057원에 모두 팔아 4억535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간간히 자사주를 팔아치워 차익실현했던 현대차의 임원들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잠잠한 모습이다.
지난 6월과 7월 두달간 현대차에 신규 선임되거나 중도퇴임한 임원을 제외하고 임원이 자사주를 매도한 공시는 한 건도 없었다.
두 회사 임원들의 이같은 엇갈린 행보는 실적발표 이후 매년 반복되는 주가흐름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징크스에 시달린 반면 현대차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사상 최대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지만 전날보다 0.77% 떨어진 7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확정실적을 발표한 30일엔 2.06% 떨어져 하락폭을 더 키웠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10만원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당시 현대차 임원 가운데는 보유주식을 전량 내다판 임원도 있었다.
한편 증권가에선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폭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호조와 통신부문 턴어라운드를 통해, 현대차의 경우 해외모멘텀과 신차효과를 누리며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회사 주식을 파는 경우 단기고점인 경우가 많았다"며 "물론 회사 임원이 주식을 파는 것 자체가 반드시 주가하락을 가정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임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점검하는 것은 투자자라면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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