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정유업계가 '이란 리스크'로 피해를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 대상에서 원유 부문이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는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제재법 시행 지침에는 이란의 석유, 가스 개발과 관련한 투자와 계약 및 단순 용역 제공까지 차단하고 있다. 또 이란 기업이나 은행과의 거래도 불가능해진다. 이를 위반하면 미국 은행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현재 세계 3위의 원유생산국인 이란이 다른 나라에 원유 수출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하는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이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도입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전체에서 이란으로 도입한 도입한 원유물량은 8144만 배럴로 전체 물량의 10%를 차지한다. 중동 국가들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에 이어 이란으로부터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전체와 대(對) 중동 전체 수입 비중 가운데 이란산이 20%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가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비중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비중이 20%에 이르기 때문에 이란제재 조치가 현실화되면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경우가 현실화 됐을 때를 대비해 관계자들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원유 수입과 관련해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이란 외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도 20% 정도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전체 중에 이란산 비중은 5.9%에 이른다. 중동국가들 중에서는 9%를 차지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 물량 가운데 10%가 안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상황을 지켜본 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측도 "정유사들이 중동국가들 여러군데서 원유 수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제재조치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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