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강희락 경찰청장이 5일 오후 사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 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고 또한 경찰후진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청장은 "지난 1년 5개월간 국가 치안책임의 막중한 소임을 대과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후임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공백이 없도록 경찰청장으로서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 청장은 최근 경찰의 피의자 고문 사건과 아동 성폭행 사건 등이 발생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스스로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 경찰 조직의 쇄신에 일조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더불어 지난 3일 대구와 고향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길에 경찰이 총동원돼 정체 도로의 교통 신호를 조작하고 길을 터주는 광경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사퇴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강 청장은 청와대 쪽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강 청장이 이날 오후 5시 사의를 표명하고, 6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받은 청와대가 곧바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서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후임 경찰청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강 청장 후임으로는 치안정감인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윤재옥 경기경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가운데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고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경찰청장 인사 후에는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인사도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청장은 사법고시 26회에 합격한 뒤 지난 1987년 사법시험 특채로 경찰에 투신했다. 20여년간 경찰에 재직하면서 서울 중부경찰서장을 거쳐 대구지방경찰청장ㆍ부산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으로 부임 후 2009년 3월 경찰청장에 취임했다. 강 청장은 지난해 1월 용산참사로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경찰청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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