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우려에 농업株 강세 3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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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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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곡물 가격 상승 여파를 타고 농업관련주가 덩달아 뛰는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관련주의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8일 진단했다.

하지만 음식료 관련 업종의 경우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원가부담 가중으로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실제 지난 6일 농업 관련주는 농산물 가격이 몇 년간은 오를 거라는 전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기질 비료 업체인 효성오앤비가 가격제한폭(14.90%)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KG케미칼(12.04%), 남해화학(8.88%) 등 다른 비료업체도 동반 상승 흐름을 탔다.

국내 시장 경운기를 독점 제조ㆍ판매하는 대동공업[000490]이 전날보다 7.9% 오른 것을 비롯해 아세아텍(4.52%)과 동양물산(3.08%) 등 농기계업체가 강세를 보였고, 농약생산업체인 경농과 동방아그로도 각각 11.55%, 3.72%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 3일 '상품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로저스 홀딩스가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런 경고를 하고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증권 보고서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곡물가격 상승추세가 3분기까지 이어져 관련 주의 주가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왜곡으로 수요가 늘어났지만 농지를 갑자기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생산의 효율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비료와 농약 사용량과 종묘와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그플레이션 (곡물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온다고 아직 결론 내리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가뭄 등 재해가 계속될 거라는 측면에서 이 같은 기조가 3개월 정도는 지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는 이미 주가가 다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직 오를 여지는 남아있다"면서 "특히 남해화학은 비료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3분기가 수출 성수기라 비료가격이 오르면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를 제공해 주가가 2만원대로 갈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다른 비료회사는 수출을 위주로 하지 않아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 곡물 가격이 올랐다고 농사를 더 짓는 것은 아니니 농기계 기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업관련주와 반대로, 제분, 제과제빵, 라면 업체 등 음식료 관련주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종목은 CJ제일제당[097950], 대한제분[001130], 동아원[008040] 등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밀가루의 원재료가 되는 원맥은 선물계약을 해서 올해 말까지 사용할 6개월분은 확보해놨지만 내년 초에는 급등한 가격수준에서 구매가 이루어져 마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최근 설탕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이들 소재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소맥가격 상승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제품가격으로 전가된다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물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가격결정력이 생각보다 낮고, 정부 눈치를 많이 본다"며 "가격인상 여부가 불확실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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