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배당주펀드, 환매행렬의 ‘주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09 14: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그룹펀드와 배당주펀드가 펀드 환매행렬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10조9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전체 유출 규모인 7조7000억원을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증시가 상승장으로 접어들면서 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가 1700선에 근접한 지난달 8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만 3조5580억원 가량 이탈했다. 하루 평균 1700억원 가까이 환매된 셈이다.

특히 배당주펀드에서의 대량 환매세가 거세다. 연초이후 이날까지 총 938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배당주펀드의 특성으로 풀이된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과 배당 성향이 높고 내재가치가 우수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배당수익 및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주식시장 변화에 따른 하락위험도가 낮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배당수익률이 줄어들어 투자매력이 낮아진다. 주식시장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1800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이자 배당주 펀드의 투자유인이 감소한 것이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추세지만 정보기술(IT)나 자동차 등 소위 성장주 펀드에 비해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아 이탈규모가 더 큰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자금 이탈을 이끄는 또 다른 펀드는 삼성그룹펀드다.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1개월 환매세가 무섭다. 이 기간에 1589억원이 이탈했다.

삼성그룹펀드의 이탈 움직임은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를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하다. 연초이후 수익률이 11.62%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2배가량 넘어선다. 이에 순자산이 설정액보다 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그룹펀드는 각 업종의 대표주이자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사의 계열사 주식을 운용대상으로 한다. 삼성그룹 계열사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얻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최대실적을 개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 중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삼성그룹펀드의 성과가 좋아서 일부에서는 이익실현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펀드 중 일부 펀드에서는 유출이, 일부 펀드에서는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설정액이 워낙 큰 탓에 전체 수치에서는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유입과 유출이 교차되는 뚜렷한 패턴을 찾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대형주와 가치주 펀드의 자금 유입이 혼재돼 있어 투자 패턴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극히 일부분으로 장기투자 기조의 확대 또한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인 만족을 위한 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푸르덴셜증권 펀드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 풍부한 유동성 및 저평가된 주가에 따라 3분기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연말 레벨업이 전망된다"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아닌 차익실현성 환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