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일하게 하는 회사 주켄공업 이야기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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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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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마츠무라 모토오/ 이민영 옮김/ 지식공간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스펙 쌓기·자기소개서 작성에 매달리는 한국 구직자들이 들으면 놀랄 만한 회사가 있다. 다른 기업들이 더 높은 성과를 외칠 때 '이익이 회사의 전부가 아니다'를 외치는 일본의 주켄공업이 그 주인공이다. 주켄 공업의 마츠우라 모토오 사장은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하면 늦는 빠르든 재능을 발휘한다"고 말하며 지난 45년간 선착순으로 직원을 채용했다.

 이력서도 안 보고, 학력·성별국적도 개의치 않는다. 채용공고를 보고 먼저 달려오면 무조건 합격이다. 폭주족 출신부터 외국인 근로자까지 소위 취업 부적격자들이 모여들지만, 3~5년 뒤에는 능력을 발휘한다. 낙오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 회사에서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플라스틱 기어 휠도 이 '선착순 채용자'들이 만든 작품이다. 마츠우라 사장은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를 통해 세계 초소형 플라스틱 부품 시장의 70%를 점유한 주켄 공업의 경영 비법을 소개한다.

 ◆ 회사는 직원이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마츠우라 사장은 사내의 모든 규칙을 없앴다. 이 회사에는 출근부도 없고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할 회의도, 직원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서류도 없다. 출장을 다녀와도 장문의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또한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도 없다. 사장은 게으름을 피우거나 적응을 못하는 직원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원하는 보직으로 보내주면서 기회와 동기를 부여한다. 마츠우라 사장은 이런 방법이 스스로 일하는 직원을 만들고, 회사가 잘 굴러가는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마츠우라 사장은 씨앗이 싹트기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직원들이 재능을 스스로 발휘할 때까지 기다린다. 사원을 '친구처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반 기업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란 어디에 어떤 재능을 감추고 있는지 모르는 존재다." 이런 그의 지론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기업이 탄생됐다.

 ◆ 마츠우라의 독특한 경영 방침

 선착순 채용 만큼은 아니지만, 그가 실천하는 경험 방침은 놀랄 만 하다. △ 퇴사한 직원이라도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지 복귀 △ 60~65세도 한창 일할 나이, 정년은 없다 △ 입사와 동시에 생명 보험 가입, 불의의 사고 때는 가족에게 전액 지급 △ 입원한 동안에 급여·상여금 전액 지급 △ 본인이 희망하는 자리로 옮겨 주기 △ 주켄 그룹 간에는 어떤 계약서도 작성 안 함 △ 알아서 출근하고 알아서 보고하기 등이 그것이다.

 또한 다른 기업에는 없는 독특한 운영 방식도 있다. 기술 개발 회의가 그것이다. 이 회사의 개발 회의는 매일 점심시간에 열린다. 따라서 누구나 참여하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책임자도 담당부서도 없고, 개발 목표도 없다. 따로 책정된 예산도 없다. 회의라는 이름에 얶매이지는 않는 이 과정의 반복 속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신제품이 개발된다.

  "이익은 사원 모두의 행복을 돕는 작은 수단에 불과하다. 이익이 아닌 당신을 흥분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 직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냉정히 돌이켜 보아야 한다." 마츠우라 사장은 자신의 기업관에 대해 이렇게 토로한다. 그의 따뜻한 기업관을 바탕으로 한 주켄 공업의 인간 존중 경영은 직원들의 마음을 열기 충분했다. 강요하기 보단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그의 경영방침. 성과 중심의 기업 운영이 한계에 부딪친 오늘날, 주켄 공업의 경영 방침은 훌륭한 대안이 되기 충분하다.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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