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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려인삼,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위상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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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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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유산인 고려인삼이 최근 김치, 태권도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국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래된 의학서적인 ’신농본초경’에 따르면 사람을 닮은 모양인 인삼은 간장, 심장 등 우리 인간의 오장에 양기를 북돋아주는 주요 생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삼국시대부터 수출된 기록도 있다.

고려인삼을 가공한 홍삼에는 총 32종의 진세노사이드가 발견되고 있는 반면에 서양삼(화기삼)에는 겨우 14개만 나타났고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Rg3성분 등이 없다. 특히 서양삼에는 백삼에서 발견돼 뇌신경세포 진통작용을 억제하는 Rf성분도 전혀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삼은 단순 한약재로서만이 아니라 의료용 약품이나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90년대 초 우리나라 인삼 수출규모는 약 80여개국에 1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농산물의 25%까지 차지하였다. 그러나 2002년 5500만 달러까지 추락하였다가 지난해 1억900만 달러를 수출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인삼제품의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인삼제품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자회사인 스위스 파마톤사는 사포닌 함량을 규격화해 ’진사나 (Ginsana)’라는 단일제품으로 연간 2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부터라도 국내외 소비자들의 트렌드에서 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고려인삼의 국가적 브랜드가치를 한층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확실히 구명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삼 효능은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혈류개선 등으로 전해내려오는 다양한 효능에 비해  턱없이 빈약하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뇌세포 보호와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임상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구명한 것은 다행이다.

고려인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기존의 홍삼위주 제품개발과 국내시장에만 안주해서는 결코 안되며 새로운 기능성 맞춤형 제품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만 한다. 아울러 건강기능성 효능이나 성분분석, 임상연구도 해외의 과학자나 연구소 등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국제적 인증을 얻어야만 한다. 캐나다, 미국 등의 해외 마케팅 전략에서 파생된 인삼의 승열작용에 대한 오해도 조기 해소하기 위해  중국, 캐나다 등 해외 관련 대학 등과 공동연구를 확대해 추진하는 것도 시급한 실정이다.

둘째,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조만간 한ㆍ중 FTA가 타결될 경우 중저가의 저품질 중국삼이 밀물처럼 들어와 우리 고려인삼과 뒤섞여 유통될 소지가 예측된다.

따라서 우수농산물관리제도 (GAP) 정착으로 생산ㆍ가공ㆍ유통ㆍ판매를 포괄하는 이력 추적시스템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이 최첨단 융ㆍ복합기술을 활용, 인삼의 원산지나 품종 그리고 연근판별기술을 개발해 산업체 등 일선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생산비 절감과 노동력 투입 최소화를 위해 재배포장의 집단화와 규모화를 추진하고 인체에 유해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도록 농약대체용 친환경 미생물 제제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인삼 생산 농가가 유기인삼 재배기술을 조기에 실천 할 수 있도록 중점계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소비 대중화로 고려인삼의 활로를 되찾아야 한다.

주로 5~6년근 뿌리를 활용한 홍삼제품 개발과 별도로 인삼 수경재배 기술을 통해서 생산된 잎이나 줄기를 이용한 샐러드, 쌈채소, 녹즙과 인삼김치, 비빔밥이나 튀김요리 등 웰빙 식재료를 공급하는 등 인삼산업 대중화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 ’인삼요리 100선’을 발간해 전국 음식업소나 식품관련 대학, 연구소 등에 보급함으로써 인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고려인삼의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 및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과학적인 효능 규명과 인삼 신품종 개발연구를 보다 강화하고 건강기능성 제품 및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을 위한 정부의 우선적인 지원도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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