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국에서 적정 수준을 초과해 발행된 화폐량이 무려 7000조원을 넘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주간은 2일 국가통계국 집계결과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6조8660억위안이었으나 광의화폐(M2) 잔액은 69조6400억위안에 달해 초과 발행 화폐량이 42조7774억위안(7143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M2란 유통 현금과 은행 정기예금, 요구불 예금, 증권사 예탁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
화폐이론에 따르면 GDP가 1위안 증가하면 통화량도 같이 1위안 늘어야 하지만 중국은 지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화폐발행량이 경제성장을 크게 웃돌아 현재까지 초과발행 화폐량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2000년 이후 10% 이상 고속성장 과정에서 화폐발행이 급증했으며 특히 금융위기 발생 이후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일시에 풀려 과잉유동성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1978년 중국의 GDP 규모는 3천645억위안, M2는 859억위안으로 GDP가 더 컸지만 2009년에는 GDP가 33조5400억위안, M2가 60조6200억위안으로 M2가 훨씬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GDP는 92배, M2는 705배 각각 급증, M2 증가가 GDP 증가의 8배에 육박할 정도로 통화량이 급속히 늘어났다.
또 2000년 GDP는 8조9000억위안, M2는 13조5000억위안을 각각 기록, 초과발행 화폐량이 4조6000억위안이었으나 2009년에는 초과발행 화폐량이 27조1000억위안으로 급증했으며 금융위기를 거친 올해 42조위안대로 다시 불어난 것이다.
우샤오링 중.유럽루자쭈이국제금융연구원장은 "중국이 과거 30년간 과도한 화폐발행을 통해 경제의 쾌속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과거 상당기간 화폐를 초과발행했으며 작년 과도하게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최근 갑자기 금리를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이며 화폐정책이 온건하게 회귀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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