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시간여 동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행을 면담하고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 변화"라고 지적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6·25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 도발해온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다이 국무위원은 이날 후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할 이야기는 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외교의 최고위급 인사로 부총리급인 다이 국무위원은 전날 전격적으로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인 다이 국무위원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 "양자 또는 다자대화를 통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끌어냈고, 이는 추후 북·미대화로 이어지며 국면을 전환하는 데 촉매역할을 제공했다.
한·중 양국은 이 자리에서 경제분야 협력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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