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펀드 중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장지수펀드(ETF)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실제로 지난주 ‘미래에셋맵스 TIGER BANKS 상장지수(주식)’이 5.53%의 수익률로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성 KODEX 은행 상장지수(주식)’은 5.52%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펀드 수익률 1~5위가 모두 ETF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변화에 연동해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와 증권거래소에 거래되는 주식의 성격을 모두 지닌 펀드라고 보면 된다.
더 쉽게 표현하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다. 인덱스 펀드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이라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ETF는 ‘매수’라는 표현이 쓰듯 덩어리 주식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ETF는 전체 자산을 투자하기보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 및 국내 주식투자의 한 가지 수단으로 활용하는게 좋다.
지난 2002년 10월 출범한 국내 ETF 시장은 코스피200과 같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미국이나 유럽처럼 채권이나 실물상품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ETF도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ETF 상품은 약 40여종으로 △시장대표지수 ETF △섹터지수 ETF △스타일지수 ETF △테마 ETF △해외지수 ETF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대표지수 ETF는 코스피200지수나 KRX100지수 등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따른다.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섹터지수 ETF는 자동차, 반도체, IT, 조선, 미디어통신, 은행, 증권 등 특정 업종의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동일 업종의 기업 주가는 업황이나 계절적 수요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섹터지수 ETF의 변동성은 여타 ETF에 비해 높은 편이다.
스타일지수 ETF는 기업특성과 성과형태가 유사한 주식집단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기업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가치주와 성장주로 분류한다.
테마 ETF는 특정한 테마에 따라 펀드를 구성하는 것으로 그 종류도 다양한데 삼성그룹 ETF는 삼성그룹 소속 종목들을 편입시킨 상품이고 5대 그룹주 ETF는 삼성, SK, LG,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 25종목을 편입했다.
업종별 시가총액 1, 2위 종목으로 구성된 블루칩 ETF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선택한 고배당 ETF도 나와 있다.
금·은·밀·옥수수·원유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도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다.
ETF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중에 일반주식처럼 증권사에 직접 주문을 내거나 HTS 등을 통해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다.
ETF는 인덱스펀드보다 좀 더 능동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해 급여 생활자의 고정 중장기 투자 수단으로 적격이다.
하지만 직접거래가 가능하다는 측면은 환매가 제한적인 다른 펀드에 비해 충동적인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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