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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전기자동차를 많이 보급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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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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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민 연세대학교 교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한해였다.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친환경차 또는 녹색차의 대명사가 되고 우리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과 보급에 대해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기차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 전기차에 대한 전망을 해본다.
 
전기차는 순수 전기의 힘으로 가는 배터리 전기차와 일부 내연기관의 동력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나눌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의 동력을 둘 다 이용하는 전기차로서,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같은 풀(full) 하이브리드, 정지시 엔진을 멈추었다가 출발하면 다시 키거나 브레이크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갖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분류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배터리 전기차는 배기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없고 전기값도 화석연료에 비해 싸서 기존 가솔린이나 경유에 비해 운영비가 적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도 차량에서 직접 배출되지는 않고 발전소에서는 배출되는 양을 고려해도 기존의 내연기관에 비해 유리하다. 미쯔비시자동차에서 판매하는 ‘I-MiEV’와 니산에서 12월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Leaf’가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전기만으로 구동할 수 있어 유사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 미국에서 12월부터 판매하는 GM의 ‘Volt’가 있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첫째는 가격이다. 니산의 전기차 Leaf는 3600만원(1달러=1100원)이고 GM의 Volt는 4500만원이니 기존의 자동차에 비해 크게 비싸다. 소형승용차의 경우에도 배터리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을 줄이기 쉽지 않다. 둘째는 충전문제이다. 완속 충전기보급과 급속충전소 확보가 중요하며 충전시간의 단축도 필요하다. 저녁에 퇴근해 집에서 충전하는 경우는 문제없으나 충전소에서 급속으로 충전해도 30분 정도 걸리니 기다리기 지루할 것이다. 셋째는 운행거리이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경우 Leaf가 좋은 조건에서 16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니 고속도로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우 여러 번 충전해야 할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내연기관이 있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기는 하다. Volt의 경우 전기만으로는 주행거리가 35마일이지만 내연기관과 함께 쓸 경우 10배가 넘는 379마일이다.
 
그러면 앞으로 기존의 내연기관자동차와 전기차와의 경쟁은 어떠할까?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발간한 2030년 자동차기술전망에는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을 2020년 약 10~20%, 2030년 약 20~30%로 예측하고 있다(여러 기관 발표 종합한 것임). 그렇지만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능력이 커지고 가격이 낮아지면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고 각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세금과 인센티브를 동원하면 또 성장할 것이나, 장기적 전망이 어렵고 또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을 안고 구매할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미래전망은 분석기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중국은 기존의 자동차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전기차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보급하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산업 지원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연방지원금은 Leaf와 Volt의 경우 7500달러, 캘리포니아는 추가로 Leaf에 5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지원한다.
 
우리 정부도 미래의 불투명한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살아남도록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단기 전략을 마련해, 전기차 관련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며 우선순위를 정해 전기차를 지역별, 차종별로 보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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