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의 전문분야는 ‘경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국 랜드(RAND) 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각각 연구위원을 역임하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분석했다.
현재는 국회에서 예산결산소위원장과 조세소위원장을 맡아서 그간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중이다.
이 의원의 능력은 지난 가을 국정감사에서 빛을 발했다. 국세청 감사에서 그는 태광그룹 로비 의혹과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이고 매섭게 파헤쳤다. 한국은행 국감에서도 환율을 포함한 정부의 거시정책에 대해 장단점을 정확하게 짚어내 의원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여성 정치인이라고 해서 남성들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전문분야가 중요하다고”고 강조했다. 막연히 국회의원이란 명성만 좇아 들어와서 어떤 법안을 발의해야 할지 몰라 4년간 허송세월하는 국회의원들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여성들이 갖고 있는 강점에 대해 그는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꼽았다.
사회가 전문화, 다양화되면서 각각의 집단들 간 이해갈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조정하고 화합시키는 것은 여성들이 잘 할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한다. 그는 가정에서 아이들 싸움을 말리는 엄마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잘잘못은 가려주되 한쪽만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보듬어줘야 하듯,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부하직원들도 잘잘못을 엄격히 가리는 데 있어 예외는 아니다. 그는 부하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두고 ‘살벌하다’는 표현을 썼다. 업무를 수행하며 부하직원들과 얘기할 때만큼은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본인 또한 칭찬보다는 ‘비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해주지 않는 새로운 비판일수록 내 생각이나 생활을 바꿀 수 있다”며 “많이 비판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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