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기차, 페라리 디자인회사 인수 추진

베이징(北京)기차가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기차 고위관계자는 29일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 인수를 위해 입찰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고 경제관찰망이 이날 보도했다.

피닌파리나는 1930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업체로 페라리의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 회사는 GM대우의 레조, 현대차 라비타를 디자인해 국내에서도 친숙하다.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에 연구소가 있고 직원은 2만여명이며 본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州) 토리노에 있다. 최근 경영난으로 인해 지분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기차의 이 관계자는 “지난주 이탈리아를 방문해 피닌파리나의 기술자들과 사브의 디자인을 논의하고 왔다”며 “피닌파리나는 외국업체로서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디자인회사”라고 평했다.

베이징기차는 지난 2009년 인수한 사브의 기술기반 위에서 피닌파리나와 합작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도 상하이오토쇼에서 역시 사브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한 전혀 새로운 컨셉트카를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그 디자인을 피닌파리나가 맡아서 하고 있는 것.

이에 더해 베이징기차가 피닌파리나 인수에 성공한다면 베이징기차는 사브의 기술력에 피닌파리나의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차량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

현대차와 합작중인 베이징기차는 현재 '푸텐(福田)'이라는 독자브랜드로 60만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벤츠와 합작해 베이징벤츠를 2만대 가량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으로 승용차를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올라서지는 못한 상황이다. 자주브랜드로 수준있는 승용차를 생산해 내는 것이 베이징기차의 목표이기 때문에 우수한 자동차 관련 기업 인수를 꾀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기차는 우리나라의 부품업체인 만도에도 러브콜을 수차례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기차는 몇달전에 피닌파리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반드시 인수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면 분명히 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다소 소극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입찰참여자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지매체에 따르면 피닌파리나 인수전에 베이징기차를 포함해 화천(华晨)기차, 장화이(江淮)기차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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