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부대장 김무수 대령과의 화상통화 도중 현지 장병들에게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신묘년(辛卯年) 첫날인 1일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근무와 훈련 등에 여념이 없는 국내·외에 파견된 우리 군인과 연구진, 공무원, 국가대표 체육선수 등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부대장 김무수 대령과의 화상통화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 뒤,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이 많다”고 파병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거기(아프간)선 첫째, 둘째 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다”며 “파병된 장병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인에 대해서도 완벽한 안전을 취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독자적인 (아프간 지원) 사업에 본격 나서면 현지 민간인들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면서 “이라크나 다른 곳에서도 한국군은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평을 들었다. 아프간은 좀 특수하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현지 민간인을 위해 잘 (지원)해주면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도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지 장병들에게 “우리도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나라다”며 “아프간 국민은 굉장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니까 여러분이 정성을 쏟아 따뜻한 마음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한 뒤, 머리 위에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인사를 전했다.
또 해병대 연평부대장인 이승도 대령과의 통화에선 “(오늘이) 어느 때보다 연평도의 해병 용사들에게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북한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희생되기도 했지만 우리 해병 장병의 사기가 높다고 하니까 고맙다. 국민의 뜻을 다 모아 장병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는 연평도의 장병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국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는 게 좋겠다”며 “여러분이 고생하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으니,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각오로 (군 복무에) 잘 임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서해 상공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 편대장 허정 소령에겐 “우리 공군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새해 아침부터 힘들겠지만, 서해 5도를 해병대와 공군이 함께 지킨다는 마음으로 임전태세를 완벽히 해달라. 그리고 건강하고 안전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혹한 속에 구제역 방역 작업에 투입된 관계 공무원 등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경북 안동시 구제역 상황실의 유경환 반장과의 통화에서 “(구제역 방역에) 고생이 많다”며 “이건 공직자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연초부터 쉬지도 못한 채 일하고 있는데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힘들겠지만 (구제역 방역과 살처분 등이) 마무리될 때까지 앞장서 잘 해달라. 함께 동원된 공직자들의 방한복이나 건강도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또 구랍 26일 악천후 속에 전복된 화물선원과 승객 15명을 구해낸 전남 목포 해양경찰서 소속 제3009호함의 함장 김문홍 경정에겐 “국민이 연말연초 아주 좋은 일로 생각한다. 너무 수고했다”고 격려했고,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승무원으로 남극 탐사에 나선 이상훈 수석연구원 등에게도 “한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와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인 만큼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비(非)인기종목인 육상 멀리뛰기 국가대표인 정순옥 선수와의 통화에선 “한국 육상 발전의 희망이다. 올 8월 대구 육상대회(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건강과 체력을 잘 관리하라”로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통화엔 윤영호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남양호 농림수산식품비서관, 김희정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