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지대를 유지하던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도내 6대 고급 한우 브랜드가 초토화됐다.
강원도는 지난 1일 영동지역 구정면 어단리 한우농가 59마리 중 2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한 결과 2일 양성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동지역의 한우 브랜드인 '한우령'을 지키려고 그동안 차단 방역에 온 힘을 기울였던 방역활동이 물거품이 돼 도내 6대 한우브랜드와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지역에서 사육되는 한우의 공동브랜드로, 농업회사법인인 한우령한우에는 지난 2008년부터 태백시와 영동 6개 시군 등 모두 7개 자치단체와 이들 지역의 4개 축협이 참가하고 있다.
강릉시를 비롯해 동해안 시군은 그동안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하자 '한우령'을 지키려고 새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일부 도로를 폐쇄하는 등 이중삼중의 차단 방역을 시행했으나 수포가 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고성과 양양, 삼척 등 인접 시군도 구제역이 영동지역까지 확산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우령'은 지난해 4월 고성, 양양, 강릉, 삼척 등 9농가 1천277마리의 한우가 영동권 최초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기관인 강원대 친환경농산물안전성센터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인증을 획득하면서 전국 최고 한우 브랜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친환경축산물인증의 하나로 사육장 여건과 입식 및 번식 방법, 질병관리방법, 무항생제 사료 검정 등에 대해 인증심사기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등 안전성을 보증해주는 제도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임대방식으로 운영하던 한우전문점을 직영으로 전환해 1+등급 이상의 품질 좋은 한우령한우 브랜드육만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한편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대관령한우를 비롯해 원주 치악산한우, 횡성한우, 하이록한우(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홍천 늘푸름한우에 이어 '한우령'까지 가축 질병에 위협받아 도내 6대 한우 브랜드가 구제역에 초토화되는 등 도내 축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해안의 청정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중삼중으로 차단했는데 결국 구제역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