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희망의 사자성어 '민귀군경(民貴君輕)'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민귀군경(民貴君輕)'이 2011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전국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교수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39%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민귀군경'을 꼽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민귀군경'은 민본을 강조했던 사상가 맹자의 '진심' 편에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한 데서 유래한 성어다. 응답자들 대부분이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환 고려대학교 교수(철학)는 “관권이 인권 위에, 부자가 빈자 위에 군림하고 힘센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하는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새해에는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호 서울대학교 교수(철학)는 “과거 정부가 그랬듯 현 정부도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주요 정책을 실현하려고 조급해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수록 민귀군경의 뜻을 되새겨 국민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귀군경'에 이어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보합대화(保合大和)'가 21%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또 응답자의 20%가 '국민이 화합하고 궁극적으로 지구촌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조민유화(兆民有和)를, '술자리에서 적의 창끝을 꺾는다. 즉 남북이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며 평화를 이루자'는 준조절충(樽俎折衝)도 8%의 응답을 얻었다.

또 '소매가 넓으면 춤도 잘 춘다. 즉 재물이나 기반이 넉넉해지면 하는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의 장수선무(長袖善舞,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