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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도 오너소유 IT 계열사 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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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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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부영그룹 계열사도 이중근 회장 일가 소유인 정보기술(IT)계열사 부영CNI로부터 상품ㆍ용역을 사들이면서 최근까지 2년 만에 내부거래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CNI는 2008년 설립돼 작년 부영그룹으로 계열편입된 신설회사다.

다른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상당수는 2000년 이전부터 오너 소유 IT 회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영권 강화 또는 승계 재원을 마련해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영CNI는 2009 회계연도 매출 100%(9억원)을 모두 8개 계열사에 상품ㆍ용역을 매도해 올렸다.

부영CNI는 2010 회계연도에도 부영주택ㆍ동광주택 2개사와 상품ㆍ용역 거래액만 11억원에 달했다. 각각 부영주택 10억원과 동광주택 1억원이다.

이는 전체 19개 계열사 가운데 2개사 내부거래액만 집계한 것으로 오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늘어날 수 있다.

부영CNI는 올해도 부영주택 1개사로부터만 매출 18억2700만원을 올릴 계획이다.

2009 회계연도 내부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부영CNI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부영주택은 부영그룹 대표회사 부영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13명이 부영 지분 33.44%를 가진 최대주주다.

부영CNI 지분구조는 이 회장 35%와 부인 나길순씨 35%, 아들 성훈씨 30% 순으로 이뤄져 있다.

성훈씨는 부영CNI 설립시부터 이 회사 이사직을 맡아 왔다.

신한회계법인 관계자는 "오너나 친인척은 신설 IT업체 주식을 취득할 때 액면가 수준으로 싸게 받을 수 있다"며 "계열사 지원을 통해 개인적인 불로소득을 만들거나 부를 물려주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부영CNI에 대한 매출 기여도는 2009 회계연도 부영(7억4300만원)과 동양주택산업(9900만원), 광영토건(2200만원), 신록개발(1500만원), 남광건설산업(1400만원), 부영파이낸스(300만원), 남양개발(200만원), 부영CC(200만원) 순으로 높다.

부영그룹 주요 계열사는 부영CNI로부터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이라는 상품을 매입한 다음 이에 대한 유지보수 용역을 맡기고 있다.

부영CNI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2009 회계연도 기준 각각 3억원과 3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억8800만원과 38%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억원과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말 기준 재계서열 24위인 부영그룹은 국내 계열사 자산총계가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20위권 대기업그룹에는 동부그룹과 현대그룹, 신세계그룹, 현대건설그룹, 부영그룹, 효성그룹, S-오일그룹, 동국제강그룹, KCC그룹, 한진중공업그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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