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중학생 절도범 누명 씌우고 돈 요구한 10대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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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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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훔친 뒤 후배 중학생을 도둑으로 몰고 금품을 요구한 10대들이 구속됐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중학생 후배에게 오토바이 절도범 누명을 씌우고 250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혐의(공갈 등)로 4일 김모(15)군과 이모(14)군을 구속하고 신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과 김군은 지난해 9월 중학생 김모(14)군을 남구 신정동의 한 병원 주차장으로 불러내 신군 소유의 오토바이를 태워주면서 "이것은 훔친 오토바이인데 걸리면 네가 훔친 것이라고 해라"고 강요했다.

   이군과 김군은 범행을 함께 계획한 신군에게 문자를 보내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간 위치를 알려줬고, 얼마 후 신군은 우연히 현장을 발견한 것처럼 나타나 피해자 김군을 절도범으로 몰아세웠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군은 김군에게 "이것은 내가 도난당한 오토바이인데, 네가 훔쳤지?"라며 그 자리에서 부모에게 전화하라고 시켰고, 김군의 부모에게 "합의금을 주면 도둑질을 한 아들을 신고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약 250만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이 돈을 요구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김군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이들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0일 남구 옥동 거리 등에서 오토바이와 자전거, 오토바이용 기름 등 130만원 상당의 훔친 혐의도 드러났다면서 다른 범행도 저질렀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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