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리포트】중국통과 한국통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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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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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천안함 피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분노하고 우려했던 것만큼 중국인 ‘한국통’들 또한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대부분 남과 북에 친구를 둔 이들은 우선 어느 일방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보인 격한 반응을 적절히 누그러뜨려야 했고. 북한 친구들의 변명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심정적으론 북을 편들고 싶었지만 남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이 더 많은 현실이 야릇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사건의 원인이 수학문제처럼 시원한 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 친구에게 한마디로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는 일도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어렸을 때 덩치 큰 친구를 보면 괜스레 몸이 움츠러들었던 것처럼 G2로 부상한 중국의 존재는 어느 때보다 커 보였고 때론 무섭게 조차 느껴졌다.

더 가슴 아팠던 것은 국론의 분열이라는 뼈아픈 나라안 현실이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서로 싸우다가도 힘을 합쳐 대응해야 마땅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거늘 이념과 당리당략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사실과 본질조차 외면하는 일부의 비뚤어진 태도는 뜻있는 국민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새해 들어 중국통과 한국통은 공통된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을 적극 추구하는 일이다.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지 않고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절실하다. 다행히 남과 북은 새해 벽두부터 대화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역시 대화가 필요함을 인식한 탓일 것이다.

다음 한국과 중국이 서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 다방면에서 공통 분모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모순이 생기면 먼저 각을 세우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함께 공동선(共同善)을 향해 머리를 맞대는 성숙한 자세와 노력이 절실하다.

이제 수교 20주년을 한해 남겨둔 한·중 관계가 서로가 처한 입장과 처지를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를 소망해 본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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