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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새해 첫 노사 화합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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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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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사진 오른쪽)이 김태경 노동조합 위원장으로부터 임금위임장을 전달받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새해들어 산업계에서 처음으로 임금위임 및 무파업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2일 서울사무소에서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 김태경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임금위임 및 무파업 선언식’을 개최하고, 2011년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일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은 조합원 전원을 ‘필수유지인원’으로 하는 ‘필수유지업무 협정서’도 사측에 제출했다. 필수유지인원은 전 조합원이 생산설비 가동 및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인원이 됨으로써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무파업 선언을 의미한다.

이날 선언식에서 노조는 임금인상을 회사에 위임하고, 회사는 종업원의 고용안정에 힘쓰기로 했으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 선도적 노사관계 정착,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은 상임집행위원회의를 열어 임금위임 및 필수유지업무 협정서 제출을 의결했으며, 10일에는 대의원 총회를 통해 이를 가결시켰다.

이날 행사에서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으로서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결정하기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보여준 모습에 깊은 신뢰를 받았으며, 모든 조합원들이 회사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히고, “노동조합으로서 회사 경쟁력 제고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경영진을 믿고 임금위임과 무파업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 가족이 된 이후 처음 맞는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선언해 준 노동조합과 대의원들께 경의를 표하고,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종업원들과 늘 대화하며, 가장 정직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랍에미레이트 국영석유투자회사인 IPIC가 약 10년간 경영해오다 현대중공업이 IPIC와의 소송 끝에 지난해 8월 지분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날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이 회사에 임금위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노조 창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현대중공업 인수 후 첫해 노조가 임금위임을 결정함으로써 향후 협력적 노사관계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6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노사 상생이라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새해 첫 임금협상을 임금위임 및 무파업으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정유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권오갑 사장은 이날 직접 기르던 진돗개 백구 암수 한 쌍을 노조위원장에게 화합의 상징으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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