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사이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3배 항진증 환자는 1.4배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환자의 증가가 남성에 비해 3배에서 6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갑상선 기능저하 및 항진증 환자’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타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진료환자는 2002년 12만8천명에서 2009년 28만9천명으로 최근 7년간 2.3배, 연평균 12.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성별 진료환자는 2009년 기준으로 남성이 4만명 여성은 24만8천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6배 이상 월등히 많았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중독증)질환’ 진료환자는 2002년 17만3천명에서 2009년 23만3천명으로 최근 7년간 1.4배, 연평균 4.4%씩 증가했다.
2009년 기준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 환자는 남성이 6만명이며 여성은 17만 4천명으로 나타나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갑상선 기능저하증 질환은 5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진료를 많이 받았고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은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진료환자 수는 기능저하증은 울산이 7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대구 721명, 서울 674명 순이었고 제주도가 393명으로 가장 낮았다.
기능항진증 질환은 서울이 531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519명, 경북 518명 순이었으며 광주가 389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 처럼 진료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용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저하증 질환의 진료비는 2002년 198억원에서 2009년 547억원으로 2.8배 연평균 15.6% 증가했으며 급여비는 2002년 121억원에서 2009년 347억원으로 2.9배, 연평균 16.2% 증가했다.
기능항진증 질환도 진료비는 2002년 368억원에서 2009년 607억원으로 1.6배 연평균 7.4% 증가했고 급여비도 2002년 219억원에서 2009년 362억원으로 1.7배 연평균 7.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송영득 교수는 “암은 발암물질의 증가, 성인병은 운동부족과 과식 및 노화 등이 주원인이 돼 최근 많이 증가했지만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이라는 병은 의학적으로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므로 갑자기 환자가 증가하게 되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최근 갑상선질환이 늘은 것은 전체 환자가 증가한 것이 아니고 최근 의료 환경이 변하며 이런 환자들이 진단되는 경우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던 갑상선 피검사(호르몬검사)가 현재는 동네의원과 보건소, 기타 군소의료기간 등에서도 가능해졌다(피를 뽑아서 검사 대행기관으로 보내는 시스템이 발달함)”며 “건강검진의 보급화와 언론, 메스컴을 통한 갑상선 질환의 증상에 대한 홍보로 숨어 있던 환자들이 많이 진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환자가 많고 50대에 피크인 이유에 대해선 “여성은 남성보다 근골격계가 약하므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면역계가 남성보다 활성화돼 있는데 활성화된 면역계는 이상이 생기기 쉬워서 자기 몸에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자가면역질환은 세포의 면역반응 활성이 최고로 높아지는 인생의 정점인 50대 경에 제일 많이 생기며 그 후로는 노화에 의해 면역계의 활성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진단이 되면 갑상선호르몬제를 매일 1~2정씩 복용하는데 치료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 및 평생 복용하는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항진증 치료는 저하증보다 복잡하고 치료의 반응도 떨어져 처음 진단된 환자는 먼저 경구용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데 복용 기간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라며 “이후에도 완치가 되지 않으면 갑상선절제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먹는 방사능요오드)을 통해 완치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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