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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수입 SUV계 스테디셀러 ‘혼다 CR-V’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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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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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째 여전한 인기 비결은 충실한 기본기

베스트셀링 수입 SUV 혼다 CR-V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2004년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작지만 큰 변화가 있었던 해다. 1995년 이후 BMW, 벤츠 등 독일 수입차 본격화로 이미 고급 수입차는 서울 중심가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유층’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2004년 혼다코리아가 3000만원대 엔트리급 수입차를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수입차 대중화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혼다는 그 해 중형 세단 어코드를 출시하고 2005년 CR-V, 2006년 시빅을 연이어 내놨다.

그 후 연 판매 2만대 수준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06년 4만대, 2007년 5만대, 2008년 6만대, 2010년 9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10만대 시대를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 이 변화를 선도한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계의 스테디셀러 CR-V(내비 포함 사륜구동 모델, 3790만원)를 타 봤다. 이 모델은 출시 5년 4개월여 동안 1만4000여대가 판매됐다. 그리고 지난해 경쟁모델이 3~4종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인상은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점. 디자인, 성능, 편의사양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미 1만4000여대가 판매된 만큼 길에서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희소성도 없다.

하지만 이 무난함은 16여 년 동안 3세대에 걸쳐 전 세계에서 250만대가 넘게 팔린 대중차로서는 단점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장점이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모습
가장 큰 특징은 운전을 편하게 해 주는 탁 트인 시야다. 적당한 높이와 큼직한 사이드미러가 인상적이다. 답답한 인상을 주는 요즘 도심형 SUV와는 다르다. 치마를 입는 여성을 배려하기 위해 낮아진 운전석과 함께 여성 SUV 운전자들이 이 차를 선호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도 무난하다.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다. 전통적인 조작 편의성에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넓은 실내는 5명이 타도 넉넉하다. 디젤 SUV와 달리 조용하고 부드러운 것도 장점이다.

경쟁 모델은 라브4(도요타), 로그(닛산), 포레스터(스바루) 아웃랜더(미쓰비시) 등 3000만원대 동급 SUV. 이중 CR-V만의 차별화 된 특성은 자동 5단 변속기. 무단변속(CVT)을 채택한 로그보다는 다이내믹하고, 4단 변속기를 탑재한 라브4, 포레스터보다는 변속 충격이 적다.

연비(공인연비 10.0~10.4㎞/ℓ)나 힘(최대 170마력)에 있어서는 두드러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다만 가격(3290만~3790만)은 이륜·사륜구동 모델 모두 상대적으로 100만~200만원 가량 비싸다.

가격만 놓고 보면 국산차 중에서도 싼타페(현대), 쏘렌토R(기아), 렉스턴(쌍용)을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여전히 2~3배 비싼 수리비와 상대적으로 적은 애프터서비스점(현재 전국 11개)은 수입 브랜드의 한계지만, 고장이 적은 일본차 특성과 수입차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국산차와 같은 선상에 놓고 고민해봐도 좋을 듯 싶다. 실제 2만6000여㎞를 뛴 시승차는 여전히 새 차 처럼 튼튼하고 잘 나갔다. 오래 편안하게 탈 SUV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차가 제격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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