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서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 단지 투시도. 최근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심각한 전세난에 수도권 알짜 미분양 단지들이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전세난에 염증을 느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교통이 좋은 인천 계양구와 서구, 경기도 남양주시와 용인시 등에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청약률과 분양률 모두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17일 홍보대행업체 더피알에 따르면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주변인 계양구 귤현동에 지어지는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순위 내 청약에서 최고 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하철로 한정거장만 이동하면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인천공항철도 등으로 갈아탈 수 있는 김포공항역에 닿을 수 있으며 총 1400여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라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이하징 마케팅 팀장은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그 동안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 외곽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전세값 상승에 따라 옮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인천 청라지구도 전세난과 더불어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는 모습이다. 청라 자이, 중흥 S클래스, 청라 웰카운티 등은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들의 입주율이 80~100% 육박하고 있다.
청라 린 스트라우스 주상복합 아파트도 같은 단지 내 오피스텔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계약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나아진 교통여건을 찾아 수도권의 전세난민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착공과 인천 하이테크파크 부지조성 착공이 임박하는 등 개발호재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라 린 스트라우스 류인범 분양소장은 “기존에는 서울로 가기 위해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했으나 인천공항철도가 뚫리면서 서울 도심까지 4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게 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뜸했던 아파트 계약이 최근 들어 하루에 1~4개 가량 꾸준히 계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최대 인기 청약지에서 대표 미분양지역으로 상황이 뒤바뀐 용인시도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161가구까지 증가했던 미분양 물량이 한 달새 76가구나 줄어 11월에는 6085가구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인 성복동의 수지자이 2차 아파트는 500가구 규모의 단지일 뿐 아니라 121∼197㎡의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85%가량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천수 아파트로 화제를 일으켰던 용인 구성리가도 현재 94%까지 계약률을 올린 상태다.
경춘선 복선전철(신상봉~춘천) 개통하면서 경기 남양주 일대의 미분양 물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내 아파트는 남양휴튼 97%, 신안인스빌2단지 90%, 자연엔 98% 등 입주율이 대부분 9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은 입지와 개발호재 등 향후 상승가능성이 높은 곳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과 호수를 지정해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어 최근 전세난에 아예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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