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 물류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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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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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유류가격의 지속적인 인상에 따라 물류업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5월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겨울철을 맞이해 최근 9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휘발유 등 국내 제품 가격은 최고가 행진을 계속해 택배 업계 등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업체의 차량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용 경유는 현재 ℓ당 1618.72원이다. 2008년 10월 셋째주(1622.10원)이후 최고 가격.

이에 따라 물류업체들은 회사 자체적으로 절감 장치 부착, 공차율 최소화 등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유류 절감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업체별로 개발한 수송관리시스템을 통해 마지막 최종 배송지까지 최단거리 경로를 산출해 주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올해가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아무래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회전을 최소화하고 경제 안전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거리는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능하면 택배 기사들이 직접 물건을 옮겨 배달한다.

항공업계도 절약 체제에 돌입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의 경우 1년 연료 소비량이 평균 3000만 배럴. 배럴당 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유류에 대한 연간 추가 비용이 약 3000만 달러 정도 발생한다.

이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04년에 '연료관리팀'을 신설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팀에서는 항공기 내에 실을 가장 적정한 물의 양까지 체계적으로 산출해 연료의 소비를 최소화한다.

해운업계도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벌크·컨테이너선등의 선박 운영 비용중 유류비용이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해운업체들이 장기적인 전략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에코스티밍(Eco Steaming, 감속운항)'이다. 에코스티밍을 이용해 운항할 경우 기존 운항 대비 연료 소비율을 15% 정도 낮출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외도 지속적인 유류비용 절감을 위해 관련 장비와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며 "신조선의 연료 절감형 엔진, 연료 절감형 도료 페인트 채택 등이 유가 상승에 대비한 장기적 전략"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체들은 또 기본적으로 세계 주요 지역의 유가를 수시로 파악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 원료를 공급하는 방법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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