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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해운업계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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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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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박성대 기자) 해운업계가 국토해양부의 무분별한 산하단체 낙하산 인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록 정부부처의 산하기관이 공개모집 형태로 기관장을 임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해당 인사에 주무부처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높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올해 1월 퇴임예정인 곽인섭 물류항만실장을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용우 현 이사장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국토부의 낙하산 인사로 산하단체 기관장의 연쇄이동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KP&I는 설립당시 “보험전문가를 수장으로 임명해야한다”는 업계의 의견에 따라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진행, 박범식 전무를 선임했다. 때문에 KP&I 내부에서는 전문성을 무시한 국토부의 낙하산 인사에 원성이 높다

KP&I 관계자는 “비전문가를 KP&I 수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KP&I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아니라 기존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KP&I은 지난해 내부 승진을 목적으로 승인기관인 국토부에 사장직 신설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정유섭 당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을 항만물류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으로 보내는 조건으로, 이인수 전 중앙해난심판원장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임기가 1년 남은 박정천 케이엘넷 사장은 사직서를 냈다.

국토부의 해운관련 산하단체(유관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오래된 관행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국토부는 해운업 관련 최대 단체인 한국선주협회에도 퇴직 공직자들의 위한 ‘부회장직 신설’ 요구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산하단체에서는 부회장직을 신설, 퇴직공무원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가 대규모의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이유는, 공직자들이 퇴임 후 갈 곳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퇴직 공직자로 구성된 대다수 한중 카페리선사의 사장들이 민간기업과의 경쟁, 실적개선 등의 이유로 국토부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산하단체에 퇴직인사를 내보는 것은 일정 부분 이해한다”면서도 “낙한산 인사가 성행할 경우 기존 조직원들의 사기와 경쟁력이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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