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후 각종 인사·업무 조정을 마무리 한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이제 중국 ‘현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제일재경일보)는 볼보차가 25일 상하이 본사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기술센터 설립, 중국 사업계획 발표 등을 통해 중국 현지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공식 오픈하는 볼보차 (중국) 유한공사는 실질적인 볼보차 중국 사업본부로 중국 내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품 개발·제조·품질검사·투자·재무·인사·홍보에서부터 판매·마케팅·고객서비스 등 중국 내 모든 업무를 총괄 담당함으로써 볼보차 (중국) 유한공사는 사실상 볼보차 스웨덴 본사에 이어 ‘제 2위 본사’나 다름없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볼보차 경영이 스웨덴·중국 본사 두 곳의 ‘쌍두 마차’ 식으로 운영돼 중국 본사가 스웨덴 본사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번 상하이 본사 설립은 볼보차의 원대한 중국 사업계획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
볼보차는 이를 출발점으로 오는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중국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3월 전후에는 중국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볼보차 중국기술센터는 스웨덴 연구개발(R&D) 기관과 협력해 중국과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제작·디자인·성능개발 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핵심업무는 중국 현지화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 기호에 알맞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전 세계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2년 간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고급차 수요가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는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아우디·벤츠·BMW 등과 같은 업체들 역시 중국 본토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광(賈新光) 애널리스트는 “볼보차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지는 중국 시장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며 “현재 볼보차가 중국 사업에 온 힘을 쏟아 붓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볼보차가 중국 시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적인 인재 결핍, 중국 내 생산력 부족 등이 바로 그 것. 여기에 볼보차가 중국 내 판매량을 늘리면서 어떻게 볼보차 만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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