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대변인은 24일 “국방부가 공식 브리핑을 하기도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면서 “‘작전은 현지부대가 수행하고 청와대는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했다가 작전이 성공하자 ‘직접 작전을 명령했다’고 종전의 태도를 뒤집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UAE원전 수출 등 성공한 외교와 소말리아 해적 제압은 바로 대통령이 진두지휘하여 성과를 얻는 것"이라면서 "실패한 안보와 구제역에서는 뒷짐을 지고 계신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를(소말리아 해적 제압) 자신의 치적으로 침소봉대하는 태도는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의 태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얄팍하다”면서 “성공한 정책만이 아니라 실패한 정책도 모두 대통령이 보듬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자화자찬에 몰두할 힘을,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을 잡는 일에 써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여론”이라며 “금이호에 100일 이상 억류된 상황에서 군사작전인 구출작전 동영상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 억류된 선원들에 안전한 일인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도 이날 이번 해적 소탕 작전에 대해 “국군장병, 선장 등 많은 분들의 용기, 정말 오랜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른 것만큼 기쁜 소식이였으나 발표가 되던 날 국방부 출입기자와 청와대가 소말리아 해적의 첫 소식을 서로 전달하려고 티격태격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말했다.
차 대변인은 “조선시대의 선조도 이순신 장군의 공을 인정했지 빼앗은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의 자화자찬을 멈추길 촉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쪽 해역을 상선들이 지나다녀야하고 상선 한척이 피랍상태고 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면서 “최영함 한척 갖고는 곤란하지 않느냐. 추가함정 파병이 검토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내 선박회사들이 재정상태가 괜찮으면 사적인 무장 경호팀을 승선시켜 해적의 공격을 막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담능력이 없는 경우는 경호팀 가동을 못한 것이 문제”라며 “삼호 주얼리호도 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이 소탕되거나 해적의 표적으로부터 벗어날때까지 자체적으로 문제해결을 노력 함과 동시에 국가적 차원에서는 최영함에 더해서 한척 증파하는 것을 본격 검토해서 근본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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