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최 장관은 수출 세계 7위 도약과 무역수지 2년연속 400억달러 이상 흑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구축, 성과 및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R&D) 시스템 강화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재훈 장관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뜻하지 않게 자리를 몇 개월 더 지켜야 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최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의 아니게 장관직을 몇 달 더 했지만 그만큼 더 인연이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최 장관은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소신있는 자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며 “관료가 정치화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한 정권이 오래가지 않고 5년마다 바뀌니까 소신대로 했다가는 소위 ‘찍혀서’ 출세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이 어찌 관료들만의 잘못이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사구시’ 태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장관은 “보고서 고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지 말아라”면서 “그 시간에 정책 아이디어를 더 고민하고 자료를 더 찾고 현장을 하나라도 더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보고서에 단 한 줄이라도 첨삭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끝으로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무모해 보이는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의‘우공이산(愚公移山)’을 언급하며 과천을 떠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계보로 분류되는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국회로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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