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국 메모리반도체, 불황속 홀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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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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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D램 가격 급락 속에서도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면 최근 수년동안 펼쳐졌던 '치킨게임'의 확실한 승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공시를 통해 반도체사업부가 4분기 매출 9조25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하이닉스역시 매출 2조7480억원, 영업이익 41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해외 경쟁사들이 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동안 국내 기업들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인 것.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37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조1100억원을 달성했다. 하이닉스 역시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2730억원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00% 수직상승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역시 영업이익이 391%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선전은 미세공정 및 차별화된 제품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들 양사는 40나노급 이하 D램 비중을 크게 높여 해외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아울러 모바일·서버·그래픽 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임으로써 PC용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덜 받았다.

낸드플래시 역시 USB 등 단순 제품 보다는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낸드 부분에서도 선발업체인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미세공정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바일향 메모리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양과 양질의 제품생산 능력을 갖춰야 하는만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해외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수월치 않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40나노급 D램 양산에 뛰어든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역시 의미있는 수준의 40나노급 제품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3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했고, 하이닉스도 1분기 안에 30나노급 양산에 돌입해 미세공정에서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은 이미 국내 업체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모바일 등 스페셜티 제품은 그 비중이 훨씬 크다"며 "낸드 부문에서도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도시바를 바짝 추격하며 3강 구도를 만들고 있는만큼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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