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부유층의 지갑이 두꺼워지자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6000달러 짜리 다이아몬드 펜던트와 1200달러 짜리 가죽가방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티파니와 코치가 최근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랠리로 혜택을 입고 있는 것은 일부 부유층이며 이들이 소비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세계 최대 산매업체 월마트는 대다수 중산층 소비자들이 여전히 필수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칸소주 벤턴빌 매장의 마크 듀크는 "재정적 불안감이 여전히 미국인들을 매일 짓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최근 고르지 못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경기가 회복 국면’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이 입을 모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양적완화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는지 설명한다. 또 지난해 실업률은 평균 9.6%를 기록해 1983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페롤리는 미국 소득 상위 20%가 전체 지출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부유층의 소비는 지난 연말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럭셔리 품목의 매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반면, 할인품목의 매출은 0.9% 상승했다.
또 지난 3분기 주로 부유층이나 기업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신용카드 사용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달은 반면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는 이같은 패턴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09년 3월의 두배로 급등했다. 이는 증시 호조가 부유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연간소득 5만달러 이상 가정에서는 3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5만 달러 미만 가정에서는 여전히 지난해 5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압류가 늘고 주택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중하층 가구들이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을 뜻한다.
부유층과 중산층 모두를 상대하는 업체들은 이같은 ‘양극화’를 더욱 극명하게 느끼고 있다. 클레런스 오티스 다든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는 “부유한 고객들로부터 회복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앤드류 매드센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중하층은 외식업체 방문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중하층 소비자들도 지출을 늘리길 기대한다”며 “그래야만이 경기 회복세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