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31일 10년 만에 채권담보부증권(P-CBO) 보증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진 이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로얄 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용보완 없이 자금 직접조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P-CBO 보증이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담보부증권을 뜻한다. 기보는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보증을 해 신용을 보강해 주는 식으로 지원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벤처·이노비즈·녹색기업 등이며 보증규모는 올해 3000억원, 내년 5000억원이다. 시행 시기는 올 2분기부터다.
진 이사장은 “지난 2001년 2조3000억원의 P-CBO 보증이 부실이 나 기보가 어려움에 빠졌던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적용해 선별기능을 강화하고, 적정금액을 지원, 후순위채 발행 통한 리스크 분산 등으로 과거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보증계획에 대해선 “올해 경제는 상저하고가 예상되는 만큼 보증계획의 55%를 상반기에 배분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거시경제 흐름과 기술중소기업의 자금사정 등을 점검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보증지원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진 이사장은 “올해는 보증료 감면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역경매방식의 보증부대출 중개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총 1만8000개 기업에 39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2의 벤처붐 조성을 위해 각종 지원정책 시행 의지를 나타냈다.
진 이사장은 “벤처기업에 ‘R&D 프로젝트보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1000억 클럽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예비스타벤처기업 지원제도’를 통해서도 총 7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이와 함께 보증 확대에 따른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증 이후 사후관리와 성과평가를 통해 보증해지와 연장을 차등화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지원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상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진 이사장은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매각해 기본재산을 확충하고 채권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최초 매각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상각 후 7년이 경과한 채권으로 채무자의 연령과 채권규모 등을 감안해 상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채권이다.
한편 진 이사장은 문화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문화산업은 해외에 대한 영향력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성장이 필요하지만 제도 금융권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며 "문화관광부가 갖고 있는 문화산업완성보증계정 중 100억원을 운용하고 수출입은행의 특별출연 등을 통해 지원을 지속하고 평가모델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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