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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불운에도 정상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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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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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올림픽에서 불운을 이겨내고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박세우(39) 선임 코치가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금4, 은1, 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수성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6년 삿포로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됐다.
 
 지난해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 등이 빠졌고 바뀐 대표 선발전에 적응하지 못한 이은별(고려대)까지 탈락하는 등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
 
 부상 탓에 열흘밖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선수들 등 뽑힌 선수들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설상가상으로 승부 조작 사건 탓에 중도에 코치진이 바뀌는 등 대표팀 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면서 중국에 밀려 종합 1위 수성에 실패한 터라 이번 동계아시안게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대회 첫날 남녀 1500m에서 가볍게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은 마지막 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까지 우승하면서 목표치를 넘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5개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왕멍이 학업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 중국은 한국을 잡고자 국제 대회에서 보기 드문 ‘자폭 작전’을 펼쳤지만 한국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자꾸 한국에 몸을 부딪치며 반칙을 유도하려 애쓰는 등 지저분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게다가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일본 선수가 무리하게 추월하다 한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불운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압도적인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였다.
 
 잦은 파문으로 ‘문제 종목’으로 낙인찍혔던 쇼트트랙 선수들은 깨끗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서로 궂은 역할을 자임하면서 한 개라도 많은 금메달을 따고자 노력했다.
 
 
 엄천호와 노진규(경기고), 황현선(세화여고), 김담민(부림중)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이끌 대들보로 성장했다.
 
 아쉬움과 성과를 함께 남긴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 아이스하키 한일전 응원을 펼치고 나서 밤 비행기로 모스크바로 떠나 남은 월드컵 시리즈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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