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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돈벌이? 관객과의 소통?'…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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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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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영화를 구분하는 데는 여러 기준점이 있다. 크게는 장르별, 작게는 국내 영화, 할리우드 영화. 좀 더 특별한 잣대를 대자면 ‘콘텐츠’로서의 상품가치, 또는 관객과의 소통 창구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 영화 ‘평양성’를 내놓은 이준익 감독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 감독은 앞서 영화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또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평양성이 실패할 경우다. 평양성의 제작비는 총 60억 원대. 손익분기점은 250만명이다.

이 감독이 누구인가. 1000만 신화 주인공인 ‘왕의 남자’를 만들어냈다. 또한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나름의 독특한 해석으로 자신만의 사극 스타일을 일궈낸 명장이다. 현재 평양성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개봉 9일차인 5일 기준 100만을 돌파했다. 그의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그가 인터뷰 당시 털어놓은 은퇴 발언 배경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그는 시장 상황이 대중들의 니즈(needs)를 몰고 가는 부작용을 키우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상업 영화감독으로서의 대중성을 분명히 생각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이른바 줏대를 지키고픈 생각도 컸을 것이다.

불황으로 인한 투자 감소에 충무로의 돈줄이 단타 위주의 콘텐츠로 흘러가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아닐는지 곱씹어 봤다. 결국 함량 미달의 상업 콘텐츠가 난립하며 결과적으로 한국영화계의 다운 그레이드까지 부추기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영화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갖춘 품질 높은 콘텐츠 양산과 관객과의 소통을 원하는 감독들의 바람이 맞닿는 솔로몬의 지혜가 지금의 시장 상황을 헤쳐나갈 가장 좋은 해법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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