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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 70%, 체육수업 1~2년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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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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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올해부터 고등학교 체육 과목에 집중이수제가 도입됨에 따라 상당수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1~2년만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해야 효과가 있는 체육 과목에 집중이수제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3673개 고교의 체육수업 편성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에 대해 3년 내내(6학기) 체육수업을 하겠다고 한 학교는 전체의 32%(1178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입학생 기준으로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가 절반이 넘는 54.2%(1994곳)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5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는 지난해 1.5%(56곳)에서 올해 6.9%(255곳)으로, 4학기만 하는 학교는 37.3%(1372곳)에서 41.9%(1541곳)로 크게 늘었다.

 3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 역시 1%(37곳)에서 7.4%(272곳)로 급증했고 2학기만 편성한 곳도 5.5%(203곳)에서 9.9%(366곳)로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제주로 지난해 24곳 이었던 것이 올해 7곳으로 70.8%나 감소했다.

 이어 경기 65%(311곳→109곳), 충북 54.2%(72곳→33곳), 서울 50.6%(360곳→178곳), 충남 45.4%(119곳→65곳), 대전 41.9%(62곳→36곳)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중이수제가 도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중이수제란 전체 수업시수는 동일하게 맞추면서 특정 학기 또는 학년에 시수를 몰아 편성하는 것으로 주로 예체능 과목이 대상이다.

 학기당 이수 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특정 학기 연속 수업을 통해 그만큼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체육 활동의 특성상 집중이수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청소년들이 체육수업마저 매 학기 하지 않으면 체력 저하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교과부 김숙정 교육과정기획과장은 "고교는 이전에도 수능 준비 등으로 3학년 체육 수업은 형식적으로 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올해부터는 체육 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입에도 반영되므로 꼭 수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체육 활동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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