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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육박…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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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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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이수경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43억9000만달러(1.5%) 증가한 29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기록한 종전 최대치 2933억5000만달러보다 26억1000만달러 많은 액수다.
 
지난해 11월 말 외환보유액의 경우 2902억3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12월 29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 2959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 첫 3000억달러에 약 40억달러 모자라는 수준으로 늘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수익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채권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것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로지역 국채 발행이 순조로운 데다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한 달 사이 2.3%와 2.7%씩 평가 절상됐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2624억4000만달러로 55억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285억9000만달러로 96억달러 늘었다. 금은 매입가 기준 8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올해 안에 3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가치가 달리질 수 있어 증감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의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인지를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국가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보탬이 되지만 달러 표시 유가증권 위주의 자산 운용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가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달러 표시 국채 중심의 유가증권을 2600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금 보유량은 1억달러도 되지 않는 자산 구조는 외환시장 급변시 국부를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차제에 외화자산 구조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환보유액에 대한 수요와 보유 비용이 변해 적정 수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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